박흥률 부국장 대우·경제부장
한인타운에도 연말 샤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년 같으면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았던 한인업소들이 올해는 불경기로 인한 영업부진을 만회하기위해 이례적으로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았다.
전자제품 판매점 리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하루 종일 밀려오는 고객들을 맞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이날 하루 매출액만도 40만달러라니,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도 이날 소매업소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마켓과 푸드코트도 문을 열어 큰 재미를 봤다고 한다. 리본과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는 이참에 아예 크리스마스에도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부 가구점, 마켓, 가정용품 판매점등이 추수감사절에도 문을 열고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상당수의 한인업소들이 예년과 달리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운의 한인업소들 가운데 상당수가 요즘 예년에 비해 장사가 안 된다며 울상이다. 일식집을 가 봐도 바빠야 할 점심시간에조차 고객들이 예전처럼 자리를 꽉 채우지 못한다. 타운의 한 유명 갈비집도 예년에 비해 매상이 크게 차이가 나자 저렴한 런치스페셜 메뉴를 새로 내놓았을 정도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여파로 인한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부동산업계, 융자업계를 강타하고 일반 소매경기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예년에 비해 30%정도까지 매상이 줄어든 것으로 소매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타운의 중견회사들도 불경기를 감안, 예년에 비해 보너스 폭을 줄이고 화려한 파티를 벌이던 송년의 밤 행사보다는 조촐하게 직원들이 모여 한해를 회고하는 회식자리로 대체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소비위축은 일자리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부동산 가격하락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심리위축에 따른 것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쓸 돈은 있는데 경기가 계속 나빠질 것이라는 불안심리 때문에 소비를 자제하다보니 소매경기도 따라서 위축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12월 할러데이 샤핑기간은 한인업소들에게는 지난 1년간의 경기부진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실제로 한인타운은 가전제품, 화장품, 가정용품등 일반 생활용품에서 시작해 밍크코트, 보석류 등의 고급선물류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서 샤핑할 수 있는 원스탑 샤핑공간이 많다. 각 업소마다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상품권까지 발행해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경품의 규모도 크고 다양해졌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가 샤핑몰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 엘란트라를 내걸었고 순두부 요리 전문점 두부마을도 LA 윌셔점 개점을 기념해 미니쿠퍼 한 대를 경품으로 내놓았고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매주 토요일 경품잔치 추첨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주말에는 어린이들에게 풍선 및 사탕을 증정하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샤핑도 하고 경품도 탈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게다가 일부 한인업소들이 80%까지 할인폭을 설정해 고객들의 부담도 크게 줄였다. 굳이 미 대형백화점이나 주류 샤핑센터를 찾지 않더라도 그와 똑같은 품질의 상품들이 한인타운의 샤핑몰에 진열되어 있고 업주들의 서비스도 예년에 비해 한결 친절해졌다.
바잉 코리아타운!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에게 선사할 선물을 이번에는 같은 값이면 한인타운에서 샤핑을 한후 타운식당에서 외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한인들이 타운에서 샤핑을 많이 할수록 타운경기 활성화로 캐시 플로어가 좋아져서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결국은 타운에 일자리도 많아지고 타운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봉급도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리는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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