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베어 인형에 마호메트 이름 붙이다니”
유죄땐 40대의 태형 가능
테디 베어 인형에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의 이름을 붙여 물의를 빚은 영국인 여교사 파문이 영국과 수단 사이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수단 사법당국은 문제의 영국인 여교사 질리언 기번스(54·사진)에 대해 종교를 모독하고, 증오를 선동하고, 신앙에 대한 경멸을 표시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하르툼에 있는 사립 초등학교 `유너티 하이 스쿨’의 교사인 기번스는 2학년 어린이들에게 학급인형인 테디 베어의 이름을 마호메트로 짓도록 허용했다는 이유로 지난 25일 경찰에 체포됐다.
변호사들은 기번스가 유죄 선고를 받게 되면 6개월의 감옥형과 40대의 태형 혹은 벌금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번스는 29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BBC는 말했다.
영국 정부는 기번스가 이슬람교를 모독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문화적 차이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고 기번스의 죄를 묻지 말고 석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든 브라운 총리도 성명을 통해 기소 소식에 “놀랍고 실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단의 고위 성직자들은 기번스의 행동이 이슬람에 적대적인 서구의 음모라고 비난하며 철저하게 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리버풀 출신인 기번스는 영국 교육방식과 똑같이 학생들에게 학급 인형인 테디 베어의 이름을 정해보라고 한 뒤 학생들의 투표를 거쳐 인형에 마호메트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 수업은 동물과 서식지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학부모 중 몇몇이 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슬람 교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기번스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학교는 주민들의 보복 위험을 우려해 내년 1월까지 학교 문을 닫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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