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체조부문에서 한국선수로는 드물게 영예의 금메달을 수상한 서선앵 선수가 애틀랜타를 잠시 방문했다.
당시 중학교 3학년 재학시절에 평균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던 서 선수는 지난 2001년 지금의 남편인 이홍인씨를 만나 결혼에 골인한 뒤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생활하고 있다.
서 선수는 시부모님이 이곳 애틀랜타에 살고 계시는데 이번에 인사 차 잠시 들르게 됐다며 애틀랜타에 한인들이 많아 참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선앵 선수는 대구 남산초등학교를 거쳐 원화여중에 입학한 뒤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선수층이 얇은 이유로 국제대회 성적이 미비한 한국 체조계에서 그녀의 탁월한 재능을 일찌감치 감지한 것이다.
서 선수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느꼈던 소감에 대해 일본과 중국 등 당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평균대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리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때 그 감격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서선앵 선수는 인생의 황금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경우였다.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서 선수는 고교 2학년 시절 왼쪽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선수생황에 첫 위기를 맞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남대에 입학한 이후 3학년에 접어들어서는 심각한 허리 디스크로 결국 운동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녀는 선수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돼 대학 졸업 후 사진촬영에 잠시 관심을 쏟다 지인의 소개로 웨딩 메이크업을 하는 일에 뛰어들었다며 이후에는 대구의 한 병원에서 비만치료관리 및 상담업무도 병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주말에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체조를 가르치고 있다며 어느 정도 후배양성에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저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이민생활이 만만치 않을 텐데 열심히 생활하는 한인들의 모습에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선앵 선수의 시어머니는 현재 애틀랜타에 있는 조이스 한국무용학원에 몸담고 있는 정언숙씨로, 애틀랜타한인연합회에서 무용을 지도하고 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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