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행동주의 수강생들 청원 위해 서명운동 시작
“가장 유명한 소수계 동문 홀대는 인종편견 탓” 주장
워싱턴대학(UW) 캠퍼스에 60년대를 풍미한 쿵푸 스타 고 이소룡(영문명 브루스 리)의 기념비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UW의 일부 학생들은 UW사상 가장 유명한 소수민족계 학생인 이소룡의 동상이 아직 세워지지 않은 것은 학교 당국의 인종편견 및 무관심 탓이라며 기념비 건립 청원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행동주의 과목을 수강하는 20여명의 학생은 1960년대 초 UW에서 한때 드라마와 철학을 공부한 이소룡이 살아 있다면 67번째 생일이었을 지난 27일을 기해 그의 기념비 건립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직 기념비의 모양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쿵푸 자세를 취한 남자의 동상은 안 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소룡 기념비의 취지는 백인 유럽문화 일색인 교정에 동양 철학과 아시아인의 흔적을 남기는 데 있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교과 과목의 개설에 일조했던 전 UW 학생 자밀 술레만은 사람들은 다양성 따위의 모호한 이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엄연히 현실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놈 아칸소 UW대변인은 기념비 건립 제안이 정식으로 행정처에 접수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학 관계자들은 이미 2년 전에도 같은 목적으로 비슷한 프로젝트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UW학생들은 지난 2005년 맨발자국이 찍힌 화강암 보도블록을 깐 통로와 귀 모양의 돌 벽을 만들어 부강한 미국의 건설에 힘을 보탰지만 완전한 미국인으로 녹아들지 못하는 비주류 미국인들의 갈등을 되새긴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출생의 미국 시민권자였던 이소룡은 홍콩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959년 미국에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UW에 진학했다.
그는 시애틀의 무술 도장에 다니기 위해 도중에 UW을 떠난 뒤 영화배우로 대성해 미국과 홍콩 모두에서 이름을 떨쳤으나 32세 때인 1973년 뇌 확장 증세로 사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