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채 수익률, 사상 처음 기업 평균 상회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추가 상각 발표로 월스트릿 대형 금융사들의 신용도가 추락하면서 자금조달 사정이 한층 빡빡해지고 있다. 월스트릿 대형 금융업체의 자금조달 비용은 사상 처음 일반 기업 평균을 상회했다.
안정성과 탄탄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한 금융업종 채권은 메릴린치가 지난 1996년부터 회사채 수익률을 집계한 이후로 항상 일반 기업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제시해왔다.
채권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월스트릿 금융사들이 일반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값에 채권을 매각하고, 비용 측면에서는 보다 낮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시티그룹,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등 월스트릿 대형 금융업체들이 서브프라임 타격으로 현재까지 총 5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은 금융업종에 평균을 웃도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 채권은 미 국채 수익률보다 1.49%포인트 가산한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고 메릴린치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반면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미 국채 수익률에 평균 1.34%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특히 최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한 미 최대 은행 시티그룹의 경우에 이 같은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반영됐다. 시티는 지난 14일 40억달러 규모 10년 만기 채권을 비슷한 기간의 국채 수익률보다 1.9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시티 역사상 최고의 프리미엄이다.
금융업종 회사채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분위기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 상각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 금융업종 회사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적으로 서브프라임 위기가 입힌 손실이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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