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싸움’ 제작보고회서 고백
우아한 이미지의 CF스타 김태희(27)가 어렸을 때 동생 이완(탤런트)을 많이 때렸고 심지어는 동생을 발로 걷어차려다가 유리창을 깨뜨린 적도 있다는 이색적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태희는 16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싸움’ 제작보고회에 참석, 이 같이 말하고 평소에는 감정 표현을 웬만하면 잘 안하려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사실은 상당히 다혈질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영화에서의 배역을 통해 내가 몰랐던 나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ㆍ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싸움’은 한때는 죽도록 사랑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애정이 애증으로 변해 결국은 서로가 철천지 원수지간이 돼가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로맨틱코미디.
김태희는 영화에서 까칠하고 직설적 성격의 유리공예가 윤진아 역을 맡았다.
김태희는 영화에서 설경구 씨에게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어렸을 때도 동생(이완)을 많이 발로 걷어찼다면서 하도 발차기를 하니까 동생이 ‘쇠발이’란 별명을 지어줬는데 한 번은 얻어맞는 걸 피해 베란다로 도망가는 동생을 쫓아가 발로 걷어차다가 잘못 걷어차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 출연 배경에 대해 그동안 정적인 역할을 주로 했는데 ‘싸움’이란 영화를 통해 새롭고 다양하고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전작(중천)에서 와이어 액션 연기를 많이 해봐서 ‘싸움’에서도 와이어 액션 연기를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지승 감독은 처음엔 김태희 씨가 (진아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심을 했으나 촬영초반에 그런 의심이 완전히 깨졌다면서 너무 실감나게 남자 때리는 연기를 잘 소화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터너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장미의 전쟁’과 유사한 소재를 다룬 ‘싸움’은 12월13일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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