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기는 상당히 급했던 것 같다. 대통합 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해 하는 말이다. 지금이 타이밍이라는 계산과 함께 여권은 이처럼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회창이 출마를 강행했다. 박근혜는 원론적 반응만 보였을 뿐 아직도 어정쩡한 태도다. 이명박은 곤경에 처해 있고. 이처럼 상황이 상황인 만치 양당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여론의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말하자면 여권의 단일화가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단일화는 그러면 과연 여론몰이의 해결책일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단순 산수계산만 해봐도 그렇다. 정동영 13.7%. 문국현 6.5%. 이인제 2.0%. 최근의 여권 후보 지지도다. 이 모두를 합치면 얼마나 되나. 22.2%다. 거기다가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지지율 3.4%를 합쳐도 25% 안팎이다.
긁어모으고, 또 긁어모아 최대치로 잡은 지지율이 25% 정도다.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도 상황 역전은 어렵다.
2007년 대선의 최대 미스터리는 이명박 지지율이 왜 그토록 높은가 하는 것이다. 근 1년 동안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여 왔다. 그런 이명박 죽이기가 전방위로 펼쳐졌다. 줄기찬 네거티브 캠페인이다. 그래도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그 행진에 제동이 걸린 건 이회창 출마선언 이후다. 40%대로 낮아진 것. 그러나 다시 반등기미다. BBK 변수가 남아있지만 2위 이회창과 20% 정도 차이를 보이면서 그 행진은 여간해서 멈출 것 같지 않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제대로 된 여론 판독이 그 답이 아닐까 싶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바람을 일으켰던 지지층은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지층 중 42% 정도가 이명박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민생에는 무지한, 그러면서 이념과잉 상태에서 낡은 구호만 외쳐대는 이데올로그들에 식상한 결과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한국의 유권자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니다. ‘경제를 살려라’가 바로 국민적 여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 가장 접근한 후보로 CEO 출신인 이명박이 각인돼 있다는 말이다.
왜 이명박이 계속 강세인지. 그 답은 여기서 찾아지는 것 같다. 역으로 여권의 단일화가 판세를 뒤집을 만치 그다지 파괴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거티브만으로는 안 된다. 산술계산에만 의존한 후보 단일화 시너지효과 기대는 이제는 흘러간 유행가일 뿐이다. 한국의 정치가 어딘지 너무 초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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