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행장 행보에 논란
15 -19일 서울출장
“비상시 한가하게…”
은행 일각서 불만
한미은행의 주가가 이틀새 무려 27%가 폭락한 가운데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경제포럼에 참석한 손성원 행장의 행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은행의 주가는 지난 23일 14.84달러에서 24일 11.37달러, 25일 10.89달러로 폭락, 이틀만에 무려 26.6%가 빠졌다. 이는 주식시가로 무려 1억9,000여만 달러가 빠진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한미은행의 주가폭락 원인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출부실 가능성으로 인해 25일 발표 예정이었던 3·4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11월6일로 연기하고 순익도 무려 20%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인 CCO(최고대출책임자)가 수개월째 공석으로 있고 CFO(최고회계책임자) 마저도 최근 사임, 책임있는 주요 포스트가 모두 비어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이같은 은행 내외의 악재와 주가폭락이 예상되던 때 손성원 행장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동안 한국의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는 ‘매경 지식 포럼’에 패널리스트로 참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앨런 그린스팬 전 FRB의장과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와 한국경제’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손 행장의 행보에 대해 은행 일각에서는 “CCO도, CFO도 없고 부실대출도 늘어나고 있는 비상시에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CCO와 CFO의 인선을 서두르고 있으며 부실의 원인분석을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의 한 투자자는 “손 행장이 한국의 조선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데 손 행장이 한인은행의 현재 상황이나 한미은행의 사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한가하게 칼럼을 쓰고 있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행장은 올들어서만 세미나 참석 등을 이유로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은 현재 한국에 투자 등 은행과 관련된 공식적인 비즈니스가 없다.
은행의 한 직원은 “한미은행 부실대출 소문이 타운에 나돌고 있어, 경영진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손 행장은 지난 2005년 1월, 6년 임기로 부임했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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