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제전문가/이종덕 객원기자
영어로 읽는 문화, 문화로 읽는 영어(8)
Metaphor(은유)
미국의 언론매체에서 빈번하게 출현하는 말이 바로 ‘Metaphor’이다.
Metaphor는 수사학적 표현의 일종으로 어원적인 분석은 ‘meta’ (넘어서) + ‘phor’(가져가다), 즉 ‘옮겨 넣는 일’을 의미한다. Metaphor는 인간언어작용의 매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조합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Metaphor의 자유로운 구사를 천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 사물의 양상이 다른 하나의 사물로 옮겨져서 두 번째의 사물이 첫 번째의 사물처럼 묘사되거나 서술됨을 의미한다’.( One kind of thing or action is applied to a distinctly different kind of thing or action).
예를 들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인용되는 ‘시간은 돈이다’ (Time is Money)라는 은유적인 표현은 우리 문화에 있어서 시간은 중요한 상품임을 의미한다. 여기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돈 또는 자원으로 새롭게 이해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통신료, 시간제 임금, 대출이자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시간은 우리의 문화체계 내에서 매우 심오한 방식으로 일상의 삶 속에 구조화 된다. 은유적인 표현은 문학적으로는 더욱 정교하게 표현된다. 유치환의 시에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표현은 바로 깃 발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다. (깃발=소리 없는 아우성).
결국 우리는 언어와 은유적 표현을 통해 이 세상의 일상적인 경험을 지각하고, 이해하며, 해석한다. Metaphor가 현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언어와 사고의 포스트모던적인 개방성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점차 다원화되며 다차원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단순히 A=B의 독단적이며 폭력적인 개념적인 사유를 넘어 A=B, C, D, E, ….등의 도그마적인 개념에 대한 해체적인 열린 사유를 가능케 하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Metaphor는 교묘하게 우리사회의 상식으로 위장되어 무비판적인 가정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당연시 하는 상식 또한 자의적이고 사회적인 이데올로기의 일부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또한 일상적인 Metaphor에 의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적 언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점에서 W.Stevens의 다음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실이란 우리가 은유에 의해서 도피하는 하나의 상투어에 불과하다.”(Reality is a clich? from which we escape by metaphor).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주관적인 현실에 대한 규정과 합리화 그리고 안주(安住)가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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