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풍미했던 뮤직비디오가 지상파 방송사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SBS는 1달 동안 예능 오락 프로그램 뒤에 1분여 동안 방송되던 뮤직비디오 방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유는 광고주와 방송사간의 중간광고에 대한 분분한 해석 때문이었다.
정순영 SBS 예능국장은 “뮤직비디오가 중간 광고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음악을 홍보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광고주와 편성관계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뮤직비디오 방영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SBS의 뮤직비디오 방영 중단 조치는 타 방송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국장은 “지상파 3사 간의 합의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각 방송사들이 이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해석이 내려질 때까지 방영을 중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마다 음악 프로그램이 주당 1시간 내외인 상황이다. 따라서 음반업계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예능 오락프로그램 뒤에 뮤직비디오를 방영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왔다.
만약 뮤직비디오 방영이 중간 광고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음반업계는 홍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제작사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 음반 제작자는 “지상파 방송 3사가 뮤직비디오를 틀지 않겠다면 굳이 제작할 필요가 없다. 다른 홍보방법을 강구해야겠지만 가뜩이나 음반시장이 안 좋은 상태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90년대 후반 가요계의 호황기를 받아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 제작붐을 일기도 했다. 때마침 음악 케이블 채널의 개국과 함께 부흥기를 맞았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제작은 최근 음반시장의 불황과 음악 케이블 채널의 종합채널 변신 등의 요인으로 차츰 시들해지다가 최근 중간광고 논란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퇴출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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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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