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지각변동 오나
지지자들 “이젠 미국 지켜달라”압력
정가 술렁… 전문가들 “가능성 반반”
노벨 평화상이 백악관 입성의 티켓이 될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설이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다시 워싱턴 정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2000년 대선때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전국 지지도에서는 승리했으면서도 대의원수 확보에서 밀려 아깝게 대권을 놓쳤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출마설이 고개를 들 때마다 “대선에 재도전할 계획이나 의사가 없다”며 줄곧 부인해 왔다. 그러나 고어가 환경보호론자로서 ‘지구 지키기’에 나선 만큼 이제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지켜달라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고어는 대선 도전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의 지지자들은 노벨상 수상이 발표되기도 전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어 지지단체인 드래프트고어닷컴(DraftGore.com)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를 싣고 그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편지와 지지자 13만6,000명의 서명을 게재했다.
이들이 출마를 강권하는 이유는 “고어와 견줄 만한 비전이나 세계에서의 위상, 정치적 용기를 가진 인물이 적어도 민주당 내에선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정치분석가들은 대체로 고어의 출마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부정론자들은 이미 민주당 경선구도가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존 에드워즈 등 쟁쟁한 인물들로 채워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욱이 힐러리는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미 50%를 넘는 높은 지지도와 8,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확보한 데다 빌 클린턴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까지 버티고 있어 고어가 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힐러리는 여성, 오바마는 흑인이어서 결국은 공화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모두 그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고어가 막판에 새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엇갈린 분석 속에 내년 2월 민주당 경선 레이스 결과에 따라 고어의 백악관 재도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세론을 구축하지 못하거나 공화당의 강력한 후보 출현으로 본선 승리 가능성이 흔들릴 경우 고어가 대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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