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치다꺼리할 손님이 늘텐데 주부들 우려
고객 몰려와 비즈니스 활성화 업주들 기대
내년 여름부터 한국인들의 미국 무비자 입국 실현 전망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한인 주부들과 비즈니스 업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인 주부들은 전자여권 소지자에 한해 3개월 미만 체류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질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LA에 올 게 분명한데 그 뒤치다꺼리를 어떻게 하냐”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무비자 시대’가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벌써부터 발 빠르게 대비하는 모습이다.
LA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5)씨는 “요즘도 많게는 한 달에 한 번, 적어도 서너달에 한 번씩은 한국에서 손님이 오는데 무비자 시대가 되면 더 많은 친구와 지인들이 LA를 찾을 것”이라며 “가끔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가 LA에 간다. 잘 모셔라’고 전화를 하는데 알고 보면 어바인이나 리버사이드 등 장거리인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일부 주부들은 한국의 영어교육 열풍과 맞물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친척이나 지인들을 찾아오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5)씨는 “지금도 방학만 되면 사돈에 팔촌까지 전화를 걸어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해 미국에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다”며 “지난 여름에도 그리 가깝지 않은 친척이 아이와 함께 와 있었는데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여름동안 식모처럼 살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반면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일부 업주들은 ‘무비자 시대의 도래’로 잠재 고객들이 많아질 것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행사나 호텔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가구나 의류, 잡화, 보석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도 본격적인 무비자 시대가 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명품가구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한국에서 유명한 일부 브랜드 제품은 미국내 판매와 한국으로의 판매가 50대 50을 이룰 정도”라고 귀띔했다.
요식업계 역시 ‘입 맛 알리기’를 위해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계약을 맺고 정보를 게재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크레이지후크’의 김희진 매니저는 “지금도 전체 손님의 20~30%는 한국이나 타주에서 소문을 듣고 온 경우”라면서 “무비자 시대에 대비해 인터넷 자료를 갖추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틈새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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