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카페치 교수의 인생유전
‘전쟁 부랑아에서 노벨상 수상자로’
올해 생리·의학상 부문 노벨상 공동 수상자인 유타대의 마리오 카페치 교수(70)의 인생유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난 카페치 교수는 2차대전 전쟁통에 엄마와 헤어져 거리에서 부랑생활을 했던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우뚝 선 것.
카페치 교수가 세 살 때 미혼모였던 어머니 루시 램버그는 파시즘에 저항했다는 죄목으로 독일 비밀경찰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갔고 그는 알프스의 한 시골 농가에 맡겨졌다.
그러나 가난에 찌든 농가에서 쫓겨나 굶주림 속에 거리를 전전해야 했고 고아원에 잠시 몸을 맡기기도 했지만 결국 또래의 거리 부랑아들과 떼지어 다니며 노점상의 음식을 훔쳐 먹는 생활을 하다 영양실조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종전과 함께 수용소에서 풀려난 카페치 교수의 어머니는 1년만에 그를 찾아내 6년만에 처음으로 목욕을 시켰다. 그가 9세 되던 해였다.
카페치의 인생에 전기가 된 것은 펜실베니아주에 살고 있던 외삼촌이 돈을 보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부터. 거리의 아이는 우등생으로 변모했고 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DNA 공동발견자인 분자생물학의 대가 제임스 왓슨 박사의 실험실에서 연구하며 생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쥐의 특정 유전자를 이식하거나 변형시키는 ‘유전자 적중’(gene targeting) 기술을 이용, 질병과 유전자의 관계 연구법을 수립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카페치 교수는 한때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는 등 난관을 겪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의 길거리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어떤 역경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