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학교 총격사건의 범인 아사 쿤의 형인 스티븐 쿤(19)이 11일 클리블랜드 자택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그가 체포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고교 총격사건 14세 주범
범행 며칠 전 “죽인다” 급우 협박
신고받은 교장 “바쁘다” 조치 안취해
클리블랜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교사 및 학생 4명에 부상을 입힌 후 자살한 14세 학생은 범행을 저지르기 수일 전부터 급우들에게 “모두 죽여 버리겠다”며 협박을 가했으며 교장도 학생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석세스 텍 아카데미의 학생 라심 스미스(15)는 급우들과 함께 조니타 두란트 교장에게 아사 쿤(14)의 협박사실을 알렸지만 교장은 “지금 너무 바쁘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쿤이 총을 갖고 있으며 지난주 “일을 저지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학생 도니샤 레버트도 지난 5일 쿤이 학교를 폭파시키겠다고 말했고 또 “모두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쿤은 10일 38구경과 22구경 권총을 양손에 들고 복도를 다니며 총을 쏘기 시작해 다넬 로저스(18), 수학 교사 데이빗 카차도리안(57), 역사교사 마이클 그래시(42)와 14세 학생에게 총상을 입혔다. 사건 당시 교장은 확성시스템을 통해 ‘코드 블루’를 발령했고 학생들은 벽장, 화장실에 숨거나 실험실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프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은 피해자들의 상태가 모두 양호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맥그래스 경찰국장은 쿤이 사건 이틀전인 8일 학교에서 싸워 정학 당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그가 신에 관한 논쟁 끝에 급우와 싸웠는데 당시 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신 록가수 마를린 맨슨을 숭배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2차례 소년원 시설에 수감된 바 있다. 일간지 플레인 딜러는 2000년 그의 팔과 이마에 화상과 할퀸 상처가 있어 아동가정국이 그의 집을 방문했었으며 그가 12세이었을 때에는 어머니 로리의 뺨을 때려 소년법원에서 가정폭력으로 기소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학생 프랜시스 헨더슨(14)은 쿤이 검정색 트렌치코트와 장화, 개 목걸이, 사슬 등을 즐겨 착용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경찰국장은 5층 건물인 학교 곳곳에 감시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며 기록된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리블랜드 교육구는 11일 모든 학교 수업을 취소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석세스 텍 아카데미는 지원해야 입학할 수 있는 곳으로 학력 우수교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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