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배우 양택조(68)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 중인 연극 ‘노이즈 오프’에서 빠진다.
제작사 CJ 엔터테인먼트는 10일 양 씨가 이날 오전 서울 모 병원에서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다고 밝히고 당분간 입원 치료가 필요해 연극 ‘노이즈 오프’ 출연할 수 없게됐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9일 저녁 공연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갑작스레 이상 증세를 느껴 수술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간경화로 아들에게서 간을 이식받은 양씨는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해 말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에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이 연극에 출연해왔다.
‘노이즈 오프’는 배우와 스태프간 실랑이로 공연이 난장판으로 변해버리는 과정을 3막으로 나눠 적나라하게 그려낸 연극. 양 씨는 여기서 한 템포 느린 굼뜬 동작과 대사로 연출자의 속을 태우는 원로 배우 역할을 해왔다.
제작사는 일단 10일 공연은 취소한 뒤 11일부터 대역을 세워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양씨 가족들은 1주일 정도 회복기를 거치면 연기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배우들의 체력 부담이 큰 작품의 특성상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라이브로 공연하는 연극 특성상 주연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질병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배우 김흥기 씨는 2004년 ‘에쿠우스’ 공연 직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공연이 한참 동안 중단됐다. 김씨는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로 투병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연극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도 주연 배우 신현서 씨의 부상으로 열흘 가량 중단된 바 있으며, 앞서 1월에 공연된 ‘신의 아그네스’도 주인공 박정자의 부상으로 공연이 취소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박씨는 당시 개막을 하루 앞두고 빙판길에 미끄러져 크게 다쳤지만 다친 몸으로 무대에 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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