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신조어’정리
국회스럽다… 건달정부… 취집… 된장녀…
정치풍자 ‘놈현스럽다’서
취업난·인터넷 조어까지
‘국회스럽다’ ‘놈현스럽다’ ‘검사스럽다’….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2002~2006년 5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새로 만들어 쓰여진 새말’(신조어) 3,500여개를 정리해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를 발간했다. 신조어는 사회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흔히 ‘사회의 거울’이라고 부른다. 지난 5년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은 실망스러웠던 정치상황과 심각한 취업난, 불안한 고용상황을 빗댄 말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국회스럽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거나 날치기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일삼는 면이 있다’는 뜻이고, ‘놈현스럽다’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 ‘검사스럽다’는 ‘행동이나 성격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논리 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데가 있다’는 말이다. 이 신조어들은 참여정부 초기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들의 대화’에서 만들어진 ‘검사스럽다’에서 파생됐다. ‘건달정부’도 있는데,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란 뜻이다.
청년 실업이 장기화되고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관련 신조어들도 많아졌다.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이태백’ 등이 대표적으로 직장인들의 퇴출 연령대가 50대 오륙도에서 40대 사오정을 거쳐 30대 삼팔선까지 낮아졌다는 뜻이다.
이태백은 ‘이십대 청년 태반이 놀고먹는 백수’라는 의미. 이것들은 잘 알려진 것이고, 최근에는 더 발전돼 ‘취집’(취직 대신 시집), ‘대학 오학년’(일년 더 대학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등이 등장했다.
사이버 세상이다 보니, 인터넷 통신 신조어가 가장 많았다. ‘떡밥글’‘낚시글’‘악플러’‘된장녀’ ‘펌’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국어원은 인터넷 통신언어 가운데 극히 일부가 내년 새로 발간되는 표준 국어대사전에 실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중에 순 우리말로 합성된 ‘누리꾼’(네티즌)이 실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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