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꿈이 악몽으로
대출금 상환액 약속과 달라 차압 속출
멕시코에서 농사를 짓다 미국으로 이민 온 솔레다드 아빌레스(57)는 6자녀와 같이 살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
마침내 그런 꿈을 이룰 기회가 지난해 다가왔다. 월 3,600달러 정도를 갚아나가면 61만달러를 대출받아 샌타애나에 있는 방 3개짜리 집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신과 아내의 수입에다 세 딸의 도움을 받으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은 아빌레스는 읽을 수도 없고 말하지도 못하는 영문 서류에 기꺼이 사인했다.
그러나 나중에 받아든 통지서에는 매달 갚아야 할 돈이 4,800달러였다. 친구 소개를 받은 브로커가 유리 절단공인 아빌레스의 직업이 정원관리사이며 월수입이 7,400달러나 된다고 속여 서브프라임론을 받게 했던 것이다.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방과 주차장, 현관 등을 세주고 집 마당에 세워진 별채의 소파에서 생활하면서 친구 등 주변으로부터 얻은 음식과 집에서 키운 옥수수로 연명해야 했으나 그마저 오래 갈 수 없었다. 현재 5개월째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아빌레스는 차압당하기 전에 집을 팔려고 노력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아빌레스의 경우처럼 히스패닉계가 많이 모여사는 샌타애나 지역에서만 800명 가량의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이 집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고 LA타임스는 8일 보도했다.
샌타애나의 스티브 하딩 부시장은 상당수 1세대 이민자들이 크레딧을 쌓지 못해 일반 모기지론 자격 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대출에 취약하게 노출돼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OC 주택위원회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악덕 브로커에 속아 형편에 닿지 않는 모기지론에 손을 댔다가 주택차압을 당하는 부당행위 신고가 과거에는 연간 15~20건에 그쳤으나 올 9월에만 20여건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샌타애나 시는 주택차압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루는 워크숍을 무료로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급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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