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도(가운데)씨가 하나비 일식당에서 타케시 니시오(왼쪽), 벤자민 최씨 등 스시맨과 환하게 웃고 있다.
“아니다 싶어 방향 돌렸죠”
페소파동·자금난 등 겪으며 10년만에 결단
늦은 나이에 주방보조 등 거치며 경영 배워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사디나와 웨스트우드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대니 도(49)씨의 원래 본업은 잡화이다.
미국에 이민와 20년가까이 실용적인 잡화품목을 사다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내다파는 일을 하면서 재미도 많이봤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멕시코 페소화 파동과 불경기 등으로 외상 회수가 안되는 등 자금난을 겪으면서 결국 지난 98년 이 사업을 접었다.
“전망이 없는 사업에 연연해봤자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직계가족은 물론 같이 일하는 식구들에게도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도씨는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을 찾던 도씨가 눈을 돌린 분야는 요식업.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도씨는 여러 개의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인척의 권유로 98년부터 2년간 스시학교에 입학해 생선회와 일본 요리 전반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당 체인인 ‘가부키’에서 주방 보조와 매니저 등으로 일하면서 식당 경영에 대해 배웠다.
지난 2005년 3월 웨스트우드에 ‘아미’ 일식당을 동업자와 개업,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도씨는 지난 5월에는 패사디나에 ‘하나비’ 일식당을 단독 개업했다.
레이크 애비뉴와 델마 코너의 메이시스(Macy)와 트레이더 조우(Trader Joe)가 앵커 테넌트인 ‘Shops on the Lake’ 샤핑몰에 위치한 하나비는 개업한지 4개월밖에 안됐지만 일본인 3세 스시맨 타케시 니시오씨의 깔끔하고 싱싱한 생선회와 주방장인 도씨의 담백한 일본요리 솜씨, 경제적인 가격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씨는 “잡화는 재고를 유지해야하고 외상을 줘야하지만 요식업은 서비스와 음식의 맛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며 “예전보다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도씨는 “요식업도 항상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어느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변화를 줘야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한다”며 “투나 스테이크 사시미, 하나비 스타일 파스타와 연어 카파치오 등은 하나비만이 개발한 일본 퓨전 요리”라고 자랑했다.
▲주소: 345 S. Lake Ave., #115, Pasadena; 전화: (626)796-8080.
<글·사진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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