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존 에프 케네디(JFK) 공항에서 한 교통안보국(TSA) 직원이 여행객들의 동태를 눈여겨 살피고 있다. <출처:USA투데이>
수상한 여행객을 잡아라
표정·몸짓 포착해 감시 임무 배치
승객에 직접 질문던져 체포여부 판단
민권단체들은 “인권침해·효율성 의문”
교통보안국(TSA)이 수상해 보이는 여행객들을 포착해 표정 및 몸짓 등을 감시하도록 특별히 훈련된 조사관들을 공항에 배치하고 있어 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항 보안기관이 처음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조사관이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승객에 접근해 여행계획, 직장 등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표정, 몸짓, 언어표현 등을 읽는 일명 ‘행동 탐지’(behavior detection) 테크닉이다. 지금까지 거의 2,000명의 직원들을 훈련시킨 TSA는 내년에 600명을 더 훈련시켜 국내 모든 주요 공항에 ‘행동탐지 조사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TSA는 지난해부터 일부 공항에서 실험적으로 시행하던 이 프로그램을 더 확대했는데 그동안 수백만명의 여행객 가운데 4만3,000명이 행동탐지 조사관의 감시를 받았고 이중 3,100명은 추가 조사를 위해 경찰에 신고됐다. 결국 278명이 경찰에 체포됐는데 대부분 이민법 위반, 총기소지, 불법 처방약 소지 등의 혐의였다.
홀리 국장은 그러나 최소 1건은 정보기관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했으며 또 많은 케이스에서 체포로 이르지는 않았지만 허위 신분증을 갖고 있었거나 정탐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발됐는데 이들의 이름이 연방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대다수가 뭔가 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권단체들은 그러나 불법 체포 및 인종 토대의 분류 조사(racial profiling)에 따를 위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시간 주립대의 티모시 레빈 교수는 “테러리스트들도 프로그램에 대해 알면 약간의 훈련만 받아도 조사관들을 속이는 것이 쉬울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관계자들은 더 나아가 앞으로 체온, 맥박, 목소리, 걸음걸이 등을 측정하고 감정 등을 읽는 장치가 개발돼 일반인을 감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미 연방기관이 관련 연구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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