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학생 한국 간 3개월 사이
카드빚 3만달러·셀폰 등
‘신분도용’피해 이럴수가…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는 한인들의 신분을 도용해 비즈니스까지 오픈하는 신종‘신분세탁’범죄가 만연하고 있다.‘신분세탁’범죄는 금전 피해나 크레딧 손상 정도의 단순 신분도용 범죄와는 달리 피해자의 인생까지 망쳐 놓는다.
특히 최근에는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영구 귀국자들을 모집해 아예 이들에게 돈을 주고 신분을 사들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5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던 김경식(24)씨는 또 다른 ‘김경식’이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급히 LA로 돌아왔다. 지난주 초 시카고의 한 대학원 진학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한국에 머물던 지난 3개월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셀폰 두 대가 등록됐다는 전화회사의 확인 전화를 받았다. 더더욱 황당한 것은 제2의 ‘김경식’은 오히려 김씨를 신분도용 범죄자로 신고까지 해둔 상황이었다.
김씨가 크레딧 기록을 떼어보니 이미 발급된 신용카드가 20여장에 청구 금액만 3만달러가 넘고 여기에 포셰와 BMW 등에서 차량을 구입하려는 시도까지 계속됐다.
김씨의 이름으로 신청된 모기지 론 2건과 상업용 SBC 구좌도 2개가 발견돼 범인은 김씨의 이름으로 사업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아직도 김씨의 소셜번호, 운전면허증과 서명까지 위조해 김씨 노릇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만약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하고 “지난 5년간 미국에 살면서 카드 연체 한번 한 적 없는데 불과 3개월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황당해 했다.
신분세탁 범죄는 김씨처럼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귀국하는 한인들이 브로커들과 결탁해 고의적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피해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데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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