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톰 크루즈가 이겼다.
독일 정부가 7월 톰 크루즈의 새 영화 ‘발키리’(감독 브라이언 싱어)의 베를린 촬영을 허가하면서 유일하게 예외로 뒀던 벤들러블록(Bendlerblock) 마저 최근 개방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15일 일제히 전했다.
벤들러블록은 과거 독일군 사령부로 쓰였고 이 영화 주인공이자 실존했던 인물인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63년 전 처형당한 장소로, 현재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영화 제작진이 벤들러블록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할 것을 우려해 촬영을 불허했으나 14일 입장을 바꿨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최근 제작진과 가진 대화에서 그들이 벤들러블록이 가진 특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잘 알고 있음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발키리’의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엔터테인먼트는 성명을 내고 독일 정부에 대단히 감사한다며 벤들러블록 내에서의 촬영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그 곳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위엄을 존중하겠다. 또한 독일 정부가 정한 촬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크루즈가 공동제작과 주연을 맡고 있는 ‘발키리’는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다룬 작품. 크루즈가 맡은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1944년 7월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쳐 처형당한 인물로 독일 내에서 나치에 적극적으로 저항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톰 크루즈가 자신들이 반 민주적이라 여기는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의 신도라는 점을 들어 ‘발키리’의 베를린 촬영을 처음에는 허가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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