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캠퍼스에서 경영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선홍 전 중앙은행장. <진천규 기자>
대학교수로 새 인생 개척
CSUN ‘금융기관 운영’ 강의
“배우며 기뻐하는 학생보면 뿌듯”
“현재에 안주하지않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탐험가의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행장직에서 물러난 김선홍(63)전 중앙은행장이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상대 교수로 변신했다. 미국에서 학생수 규모로 7위 규모의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상대에서 김선홍 ‘교수’는 정규과목인 ‘금융기관의 경영학(Management of Financial Institituion)’을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 가을학기부터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10,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덩달아 함께 젊어지는 것 같다”며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처음이지만 은행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순익과 대출, 예금고 등 모든 성과가 숫자로 표현되는 각박한 업무 현장인 은행과 달리 요즘은 젊은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며 기뻐하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김선홍 전 행장의 교수로의 변신은 사실 우연하게 이뤄졌다. 오랜 지인인 칼스테이트 LA대학 김선기 교수로부터 특강을 요청받아 지난해 3번 강의를 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고 김선기 교수도 추천을 해주면서 대학측으로부터 전격적으로 정규 과목 강의를 요청받은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하는 김선홍 교수의 과목은 인기가 좋아 정원수를 훨씬 넘는 34명이 등록돼 있다. 인종도 한인 학생 1명을 포함해 백인, 히스패닉, 중동, 러시아, 아시안계로 다양하다.
김 교수는 “시시한 교수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1시간 15분 강의를 위해 강의 전날 5시간 이상을 준비한다”며 “대학에 와보니 전·현직 기업인중 교수로 특채된 사람들이 많아 놀랐으며 이것도 미국의 오랜 전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뒤 유학길에 올라 UC버클리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후 지난 35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은행원으로 일한 김 교수는 “나름대로 익힌 그동안의 기업 실무경험을 미래의 경영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수하고자 한다”며 “대학에서는 봄학기에도 계속 가르쳐주기를 원하지만 일단 이번 학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35년간 몸담은 은행이 그립지 않는냐는 질문에 김행장은 “미래를 누가 예측할 수 있냐”며 반문한 뒤 “현재로는 맡고 있는 교수직에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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