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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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가 되면 감사 헌금을 드린 분들의 제목을 보면서 카드를 씁니다.
건강 속에 한 해를 지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하는 제목을 보면서 지난 해 심장 수술을 받을 때 병원으로 기도하러 간 기억이 나는데 벌써 한 해가 되었음을 알게됩니다. 사실 우리는 매순간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산다는 생각없이 살기 쉬운데, 이 분은 대수술을 하면서 생명의 귀중함에 눈을 뜨신 것입니다.
딸이 교사가 된 것을 감사합니다하는 제목을 보면서 그 딸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마냥 아이로만 보았는데 우리 교회에서 자라서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사실 자녀들이 자라고 직업을 가지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데, 그것을 은혜로 고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이어져, 직업과 일터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알기를 기도합니다.
자녀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침을 감사합니다하는 제목을 보면서, 어려서 그 아이를 기억하는 분들의 마음에 뿌듯함과 감사함이 떠오름을 알게됩니다. 이제는 본인이 결혼하여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 다시 부모세대의 수고와 역할을 감당하게 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잘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버님의 장례 예배를 잘 치른 것을 감사합니다하는 제목을 보면서, 아버님을 잃고 슬픔에 잠길 시간에, 지금껏 아버님과 살면서 받았던 사랑을 감사하는 딸의 심정을 공감해 봅니다. 아버님과의 즐거웠던 추억과 다 해드리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회한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승화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지금껏 살아 계신 것도 감사한 일임을 생각나게 해 주신 집사님께 감사합니다.
자신의 생일과 자녀들의 생일을 위해 감사 예물을 드린 분들에게 카드를 쓰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우리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와 허락없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날이 감사의 조건이 되는 것은 신앙의 열매입니다.
이런 분들의 사연에 답장을 하면서 주일 오후를 보내다 보면, 삶이 풍성해 지고, 저 자신이 감사로 가득차게 됨을 느낍니다. 이렇게 삶의 모든 순간에 감사하는 성숙한 신앙을 가진 성도님들의 삶 속에 감사의 조건이 더욱 풍성히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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