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위협 못알아 듣고 피신’
토랜스 오평덕씨
북가주 업소 방문중
가슴에 총격받아
북가주에 납품을 갔던 60대의 한인 미용재료 도매상이 거래처에서 무장 강도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40마일 가량 떨어진 피츠버그시 경찰국에 따르면 한인 오평덕(65·토랜스거주)씨가 지난 1일 오후 7시30분께 ‘L&L뷰티서플라이’에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가디나에서 미용재료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오씨는 트럭을 직접 몰고 북가주 거래처에 배달을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츠버그 경찰국의 브라이언 애딩턴 루테넌트는 “오씨가 업소에 들어갔을 때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권총으로 무장한 2인조 강도가 이미 업소 내부에서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하고 있었고 강도들은 범죄를 목격하고 돌아 나오는 이씨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던 중에 사망했다.
애딘턴 루테넌트는 “강도들은 오씨에게 위협을 가했고 강도 가운데 한 명이 도망가려는 오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어가 불편한 오씨가 범인들의 하는 말이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인조 강도는 오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에 캐딜락 세단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사고가 발생한 업소는 흑인 소유로 밝혀졌으며 오씨 외에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오씨는 8년 전 이민 와 가디나에서 미용재료 도매상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트럭을 몰고 북가주와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등지의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해 왔다.
오씨의 업소에서 근무했던 최석주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오씨는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없이 너그러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씨의 부인과 두 딸은 비보를 접하고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피츠버그에 머물고 있다. 오씨의 장례식은 오는 7일 오후 8시 한국장의사에서 열린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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