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에서 일하는 30대 초반의 김씨는 일주일 전부터 오른쪽 고환이 아파왔다. 처음에는 매일 아침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해서 오는 통증인줄 알았지만 그 통증이 더 심해지고 오른쪽 고환이 심하게 부어올라서 병원을 찾아왔다.
이틀 전부터는 열이 나고 요도 끝에서 노란 분비물이 나왔다. 또 소변을 볼 때 따가운 통증을 느꼈으며 대변을 보거나 힘을 줄 때 고환의 통증이 심했다. 소변에 피가 나오지는 않았다.
김씨는 평소에 술과 담배를 일체 하지 않았고 최근에 결혼한 아내 외에 다른 여자와 성적인 관계를 가진 적이 전혀 없었다.
이학적 검사상 체온은 100.5도로 미열이 있었고 오른쪽 고환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고환을 건드릴 때 통증이 몹시 심했다. 김씨는 부고환염-고환염으로 진단하고 필요한 검사를 실시하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고환에 생기는 고환염은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생기는데 고환 주위에 있는 부고환에 염증이 생기면서 동시에 고환에 감염이 생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볼거리(mumps)를 앓는 중에 약 30%에서는 고환염을 걸릴 수 있다.
볼거리 바이러스로 인한 고환염은 사춘기 소년에서 흔하고 이런 경우 약 30%에서 고환의 위축 및 정자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부고환이나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환염이 생기는 경우는 주로 세균성으로 오는 경우인데 특히 임질이나 클라미디아와 같은 성 접촉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가 많고 19~35세의 남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고환염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인자는 45세 이상의 남성이나 자주 소변 감염이 있거나 어릴 때 볼거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비뇨기 계통의 수술을 한 경우 등에서 고환염에 걸릴 위험이 높고 성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남성에서도 고환염의 위험이 높다고 보면 된다.
요즘은 볼거리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어릴 때 하기 때문에 그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세균성으로 생긴 고환염은 항생제 치료로 1~2주 내에 회복이 되고 바이러스로 인한 경우는 저절로 좋아지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드물게 합병증으로서 고환에 고름이 생길 수도 있고 고환염을 앓고 난 후에는 정자수 감소로 인해서 생식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고환염은 때때로 고환이 꼬이는 고환염좌와 구분이 어렵기 때문은 초음파 검사로 구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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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