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제전문가 이종덕 객원기자의
’영어로 읽는 문화
문화로 읽는 영어’(5)
‘culture’라는 말은 영어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복잡한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중의 하나이며 또한 현대사회에서 가장 쉽게 남용 또는 오용되는 말이다. 이 말을 우리는 일상을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게 된다. 흔히 ‘문화’라고 해석되며, 청년문화(youth culture), 대중문화(popular culture), 하위문화(sub culture), 고급문화(high culture), 노동자문화(working-class culture), 문화지체(cultural lag), 한국문화(Korean culture) 등으로 다양하게 합성된다.
이 단어의 어원은 원래 토양이나 식물의 경작(cultivation)처럼 순전히 농업적인 연원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연을 변형시키는데 농업과 원예처럼 자연세계에 대한 경작이 바로 ‘culture’의 근본 요소이다.
‘American Heritage Dictionary’는 ‘culture’에 대해 좀더 포괄적인 정의를 내린다.
“The totality of socially transmitted behavior patterns, arts, beliefs, institutions, and all other products of human work and thought.”
(인간의 노동과 사고에 의해 사회적으로 전수되는 행동양식, 예술, 신념, 제도 그리고 다른 성과물들의 총체)
기본적으로 ‘경작하다’에서 유래한 이 말은 박테리아 또는 미생물을 배양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culture medium’은 세균 따위의 배양기를 의미하며 ‘cultured pearl’은 양식진주를 의미한다. 이러한 ‘culture’의 다담론적(multi-discursive)인 활용은 ‘culture’ 라는 단어의 의미를 고정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culture’는 다양한 형태로 공기처럼 우리의 주변에 상존한다. 사회학에서는 ‘culture’를 인간이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상징과 인공물, 커뮤니케이션 수단 등을 만들어 사용함을 의미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축적되고 전달되는 집단 양식으로서 ‘culture’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모든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게 하여 주는 키워드이다. 문화적인 존재인 인간은 자신들의 ‘culture’를 당연시하며 보편성을 부여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상대적으로 또다른 보편성을 주장하는 ‘culture’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문화에 대한 갈등과 각성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jdlco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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