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위기가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이른바 ‘점보론’이라고 불리는 우량담보대출 금리까지 급등하게 만드는 등 파장이 확산되면서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주택 구입 희망자가 지난달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150만달러 짜리 주택을 구입하려했을 때 모기지 브로커가 제시한 대출금리는 8%였으나 3일 뒤 대출을 받기로 하자 막상 제시된 금리는 13%로 올라 있었다.
이 투자자가 이용하려 한 모기지는 41만7천달러를 넘는 담보대출에 해당하는 점보론으로, 우량한 대출에 해당되지만 신용경색 확산이 유동성을 고갈시키면서 우량 대출의 금리까지 급등시키는 현상을 가져온 것이다.
아메리카나 모기지 그룹의 봅 몰턴은 20년간 모기지 분야에서 일을 해왔지만 금리가 이렇게 크게 변동하는 것으로 처음이라며 시장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뒤 공포는 시장을 과민 반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몇달간 정부 관계자 등은 이 문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에만 한정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이제는 문제가 다른 모기지로까지 확대되면서 세계 신용시장과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용도가 나쁜 개인이나 기업은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금리가 올라가는 기존의 담보대출을 다른 대출로 갈아타려 해도 쉽지가 않게 됐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신용경색 우려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을 우려하면서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회사 IT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바버라는 지난 60일간 모기지 시장이 위축돼 향후 주택 구입을 더욱 감소시킬 것이라면서 그동안 경제성장을 가능케한 집값 상승이 멈추고 하락함에 따라 성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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