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으면 25년후에? 아니면 손자가 대신?’
캐디 보수 지불방법 골칫거리로 등장
“나도 받지 못한 돈을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올해부터 도입된 PGA투어의 페덱스컵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하나 던졌다. 무려 1,000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우승상금을 받는 선수가 과연 캐디의 보수와 보너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다. 1위뿐만이 아니다. 2위 300만달러, 3위 200만달러, 4위 150만달러, 5위 100만달러 등 탑5에 들면 상금이 100만달러가 넘으니 이들의 캐디들이 받게 될 보수도 장난이 아니다.
보통 PGA투어 캐디들은 선수들의 대회상금의 5-10%를 받는다. 특히 선수가 우승을 할 경우 대부분 보너스 규정도 있어 상당한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다. 통상 10%를 받기로 계약을 했다면 페덱스컵으로 1,000만달러 우승상금을 받는 선수의 캐디는 특별 우승보너스를 빼고도 수입이 100만달러나 된다는 계산이다. 100만달러라면 LPGA투어에서는 웬만한 선수가 1년내내 버는 상금보다 많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그 돈을 언제 받느냐 하는 것이다. 1,000만달러의 페덱스컵 우승상금은 우승자에게 일시불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절반은 선수의 은퇴연금 구좌에 입금되고 나머지 절반도 시간을 두고 추후 지급되는 형식으로 주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선수는 당장 손에 들어온 돈이 없는 상황에서 캐디에게 만만치 않은 액수의 돈을 내놓아야 하는 껄끄러운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
골프선수에게 과연 ‘은퇴’라는 것이 있느냐는 하는 것도 또 다른 문제다. 다른 종목과 달리 골프는 50대는 물론 60대에도 선수생활이 가능하다. 어쩌면 그 돈을 구경하는데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스캇 버플랭크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다”면서 “어쩌면 캐디와 계약할 때 계약서에 ‘내 손자가 돈을 지급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데이빗 탐스 역시 “한 25년쯤 뒤에 돈을 받으면 주겠다”면서 “그때까지 나와 캐디가 모두 살아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농담을 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