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알콜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농경생활이 시작된 신석기시대 말 기원전 5000-6000년이라고 한다.
과일이나 녹말가루가 자연적으로 발효된 시큼털털한 알콜 기운이 섞인 액체를 마셔보고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한 그 기분 좋은 감흥을 인간이 놓쳤을 리가 없다. 재빨리 인공적으로 감자, 쌀, 과일들을 정교하게 발효시켜 알콜을 제조하기 시작했고 성직자나, 무당은 인간의 혼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로 사용했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사들이 가장 즐겨 쓰던 약이 되었다. 그래서 기원전 2000-3000년경 고대 이집트 의사들의 처방에는 알콜이 포함된 경우가 15%에 달했다고 한다.
또 고대 바빌로니아 유적에는 기원전 1770년경 세계최초의 주막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영국문헌에 의하면 본래 위스키(whiskey)라는 말은 ‘usquebaugh’라는 고대 영어로 ‘fountain of life’ 즉 생명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즘은 적포도주가 심장병과 고혈압에 좋다고 해서 남자는 하루 2-3잔, 여자는 하루 한잔씩 마시라고 하는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알콜에는 Resveratol 이라는 항산화제가 들어있어 어느 정도 세포활동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알콜 외에도 많은 음식물 특히 적색 카로틴이나 비타민C가 포함된 토마토, 수박, 석류, 포도 등 색깔 있는 과일이나, 은행과 땅콩 같은 각종열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다.
특히 동양사람들은 대부분 서양인에 비해 알콜에 약하고 더욱이 동양여자들이 하루 한잔씩 마셨다가는 몸도 가누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알콜은 위궤양, 간경변등 최소한 12가지의 중병을 일으킬 수 있고 사용자의 약 10분의 1정도는 만성사용자로 중독증세가 생기게 되므로 마약처럼 인생을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화학물질이다.
그러므로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특히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옛말대로 중용(中庸) 곧 ‘moderation’ 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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