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피살된 심성민씨(오른쪽)가 생전에 봉사활동 중 샘물교회 사랑부 학생인 조혜숙씨와 함께 찍은 사진. <본사 전송>
“선전포고 한 것” “군사대응 하자”
인질 또 살해에 강경반응 잇달아
일부선 “슬프지만 흥분말고 해결”
인질로 잡혀 있던 심성민씨가 살해 소식에 한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더더욱 31일 아침 머리에 총격을 받고 피가 뒤엉킨채 사막에 버려진 심씨의 시신 사진이 외신으로 보도되자 이를 본 한인들이 “주권 국가에 대한 엄연한 선전포고”라며 분개했다.
많은 한인들은 탈레반의 두 번째 한국인 인질 살해 소식을 접하며 ‘대화에 의한 해결’이라는 원칙을 기대했던 종전의 태도와 180도 다른 반응이었다. 한 한인은 “군대를 보내 인질들을 구출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30대 직장인 이승엽씨는 “인터넷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로 사막에 버려진 심씨의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이었다”며 “전투요원도 아닌 민간인, 그것도 봉사하러 간 한인을 어떻게 살해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40대 한인 전영식씨 역시 “어떻게 주권 국가의 국민을 인질로 잡아 총격을 가한 뒤 사막에 내버릴 수 있느냐”며 “한국 정부는 주권 국가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군사행동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열변을 토해냈다.
다운타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50대 정재희씨도 “어제까지만 해도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심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다시는 한국민을 상대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차분하게 한국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자는 조심스런 반응도 나왔다. 박형만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은 “국가적으로 너무 슬픈 일이지만 절대 흥분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정부 대표단에 힘을 실어줘 인질들을 조속히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진 LA한인회 사무국장도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차분하게 대응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병식 퍼시픽 스테이츠 유니버시티 교수는 “한국에 있는 아프카니스탄 대학생들을 잘 이용해
탈레반과의 협상에 이용할 필요도 있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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