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제전문가 이종덕 객원기자의
‘영어로 읽는 문화, 문화로 읽는 영어’(1)
좀 더 깊은 의미로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해해야만 한다. 생활영어의 수준을 넘으면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이 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비로소 이해되는 말들이 있다. 다소 모호하게 사전적으로 ‘명백한 운명’이라고 해석되는 ‘Manifest destiny’라는 말이 그 중의 하나인데 이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Key word 중의 하나이다.
이 말은 1845년 미국의 한 잡지의 편집인 John Louis O’Sullivan이 만든 신조어(coined word)로 미국이 19세기에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Texas를 병합하고 이 말이 등장했다. 결국, 이는 미국이 북미 전체를 지배, 개발할 명백한(manifest) 운명(destiny)을 부여받았다는 19세기 미국의 영토확장주의를 정당화시키는 주장이다. 당시의 영토확장은 미국이 국가적인 운명의 문제였다 (The expansion was a matter of national fate). 결국, 이 말은 미국의 우월성에 신의 섭리를 개입시켜 미국의 영토확장주의를 정당화시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시간의 흐르면서 이 말은 원래의 의미가 다소 변형되어 시사용어에 사용된다. 시사주간지 4월 16일자에 따르면, “…Internet CEOS have become obsessed with making cell-phone versions of everything we used to get on our desktops. It’s the Internet equivalent of ‘Manifest of Destiny.’ You can already get Google and YouTube and CitiBank on your phone. Now that you can Twitter from your phone, there’s no longer any reason to look up at the world around you.”
해석) 인터넷 CEO들은 우리가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해 왔던 모든 것을 셀폰버전으로 옮겨 놓으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신의 섭리와도 같은) ‘명백한 운명’의 인터넷을 위한 상당어(equivalent)이다. 당신은 이미 구글, 유튜브 그리고 시티뱅크를 당신의 휴대폰 안에 담고 있다. 지금 당신은 전화로 (모든 것을) 속삭일 수 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당신 주변의 세상을 둘러볼 이유가 없다.
jonglee200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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