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무, 동무의 기사가 조국통일에 도움이 되갔소, 안되갔소?”
지난 5월 LA민주평통 미주동포 평양 방문단과 함께 평양을 찾았던 6박7일 동안 밤마다 기자를 괴롭히던(?) 해외동포위원회 최모 참사가 말버릇처럼 기자에게 하던 말이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언사라 그리 유쾌하게 들리진 않았지만 ‘정말 내 기사가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자기반성의 기회가 됐었다.
LA 민주평통 13기 위원회 명단이 드디어 공개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선이 완료되긴 했지만 수십명의 인사들이 임원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고 있다.
이미 임원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은 서로 낙하산 인사, 일은 않고 로비만 하는 사람, 사생활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등 묻지마 식 폭로전을 펼치고 있어 한동안 인선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13기 추천이 시작된 지난 4월초부터 한인타운에서는 이미 평통과 관련된 각종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LA총영사관은 추천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해 밀실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막판에는 총영사관 추천이 아닌 제3의 인물이 회장에 오르는 사태까지 발생 했다. 회장 후보들도 상호 비방과 투서, 폭로전을 펼치며 서로에 대한 흠집내기를 서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3기 회장에 오른 차종환 회장이 지난 주 열린 업무 인수 인계식에서 밝힌 첫마디는 “남북통일 이전에 LA의 남남통일이 필요하다”였다. 회장 후보로서 타운의 분열을 몸소 체험한 그였기에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화합’을 꼽은 것이다.
차회장은 “한인타운 하나도 통일하지 못하면서 남북통일이 되겠냐”며 위원간의 화합을 꼭 이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178명의 인사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화합을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는 매 기수 되풀이되는 인선 후폭풍을 잠재우는 일이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근거 없이 퍼트리는 비방은 분열과 반목의 씨앗일 뿐이다.
13기 평통위원회에 참여할 인사들은 말 한마디, 행동하나 하기 전에 자신들의 언행이 조국과 한인타운 통일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심민규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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