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의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던 버지니아가 현 부시 행정부의 실정이 이어지면서 예전 같은 판도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지난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짐 웹 후보가 당선, 상원 다수당 자리가 민주당에게 넘어갔듯,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버지니아가 최대 격전지가 되고, 선거 결과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헨리 카이절 재단과 하바드 대학, 워싱턴 포스트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버지니아 주민들의 부시 행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이 조사는 버지니아 주민 가운데서도 민주, 공화 양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에 초첨을 맞춰 진행됐다. 이들은 버지니아 유권자의 30%에 해당하며, 지난 2004년 부시 당선에 큰 역할을 했던 바로 그 세력이 현재는 공화당 지지에서 민주당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들 무소속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가 40%, 공화당 지지가 33%로 나왔다. 무소속 후보 지지가 11%였으며 기타 8%, 모르겠다 8%였다.
버지니아에서는 지난 1964년 이래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었다. 당시도 단 6개 주에서만 승리한 배리 골드워터와 린든 B. 존슨 후보의 대결이어서 민주당 지지라기 보다는 공화당 후보가 너무 허약했던 결과였었다.
무소속 유권자들은 경제와 의료제도에 우려를 표명했고, 정치에는 절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 미국의 정치 상황에 버지니아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60년 이래 최악의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 46%가 부시를 꼽았다.
또 버지니아 전체 유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시 개인뿐 아니라 공화당 자체에 호의적이지 못했다. 무소속 유권자 가운데는 이 비율이 60%에 달했다.
반면 전체의 55%, 무소속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민주당에 호감을 보였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무소속 유권자는 17%에 불과했다.
버지니아의 이 같은 표심 변화는 이미 두 차례 계속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됐고, 작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무명의 짐 웹 후보가 조지 알렌 당시 의원을 꺾음으로써 가시화된 바 있다.
버지니아의 표심 변화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어떤 역할을 할 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