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한여름 무더위, 무르익는 백구의 대향연
대한야구협회장기 쟁탈 제34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 대회
7월28일(토) 예선리그 8월4일(토) 결선리그…헤이워드 알덴 올리버 스포츠 팍
주최 재미북가주한인야구협회
특별후원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접수마감 대진표추첨 룰미팅 등 감독자회의
12일(목) 오클랜드 오가네
이라크행 소집영장. 꼭 군대가 아니라도, 그냥 여행가는 길이라도, 다름아닌 이라크행이라는데 그 누군들 오금이 떨리지 않을손가, 등골이 오싹하지 않을손가. 이라크? 이라크? 재작년 이맘 때, 북가주 한인청년 데이빗 정은 거긴 줄 뻔히 알면서도 어쩌면 속으로 되묻듯 캐묻듯 그렇게 뒤적이며 뒤척이며 그게 아니기를 바랐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해 여름을 맥풀린 채 보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느 여름 못지 않게 활기차게 보냈다. 북가주한인야구협회와 본보가 손잡고 30년 넘게 이어온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 대를 이은 야구광인 그가 시름에 빠질 겨를을 주지 않은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아버지(정영주 전 야구협회장)도 동생(매튜)도 선수로 뛰었고 심지어 애인(크리스티나)까지 방망이를 곧추 잡고 야구패밀리의 맹위를 떨쳤다. 그 대회가 끝나면서 여기저기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이라크행을 위해 북가주를 떠난 그는 이듬해, 그러니까 작년 여름에는 ‘금방 돌아온 이라크 전사’로 또다시 이 대회를 누볐다.
이렇듯 갖가지 얘깃거리를 양산하며 지난 30여년동안 한인사회와 동고동락해온 소프트볼대회가 3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34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7월의 마지막 토요일(28일)에 예선리그를, 8월의 첫 토요일(4일)에 결선리그를 벌여 북가주 한인사회 소프트볼 왕중왕을 가려낸다. 메이저리그(연령불문 일반부)와 매스터리그(35세 이상 장년부)로 나뉘어 주로 교회나 대학, 직장이나 지역별 동아리들이 자웅을 겨루는 이 대회는 지리적으로 북가주 한인사회의 배꼽쯤에 해당되는 헤이워드의 알덴 올리버 스포츠 팍 4개 구장에서 백구의 향연을 펼쳐놓게 된다. 출전팀이 있을 경우 14세 이하 리틀리그 시범경기도 더불어 열리며 리그별 종합순위와는 별개로 타격왕 수비왕 등 개인타이틀 경쟁도 한여름 불볕더위가 무색할 만큼 뜨겁게 전개된다.
참가비는 팀당 200달러. 참가신청은 오는 12일(토) 오후 7시 오클랜드 오가네에서 열리는 감독자(단장 또는 주장) 회의 시작 때까지 받는다. 감독자 회의에서는 대진표 추첨 및 주요 룰 확정 등 이 대회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결정된다.
올해 우승향방은? 개인타이틀을 거머쥘 영광의 얼굴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도 모른다.팀별 개인별 전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엇비슷해져 그날 그때 컨디션 등에 따라 승패의 저울은 춤을 춘다. 각 팀들도 저마다 상위입상을 목표로 이미 담금질에 돌입한 상태다. 트라이밸리한인장로교회 상항중앙장로교회 등 경기력 못지 않은 뜨거운 응원으로 대회 분위기를 더욱 달궈놓았던 곳들도 올 여름 더 화끈한 응원전을 예고하고 있다.
북가주한인야구협회 넬슨 최 회장과 대니얼 황 부회장 등 진행본부측은 차질없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광고문을 통해 “이 대회가 한인사회를 화합하고 친목을 다지는 한마당 큰 잔치가 되도록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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