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계올림픽 ‘소치’에 밀려 유치 좌절
1차투표 1위불구 2차서 무릎 안타까움 더해
‘통한의 4표’
평창이 ‘철의 장막’ 크렘린을 넘지 못하고 또 한번 눈물을 삼켰다. 지난 8년동안 온 국민이 염원했던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꿈이 다시 한번 좌절됐다.
4일 오후 4시20분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 호텔에서 열린 제119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비밀 투표 결과, 평창은 2차 투표에서 러시아의 소치에 47대 51로 패배,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염원이 무산됐다.
평창은 IOC위원 97명이 참가한 이날 1차 투표 결과 36표를 얻어 34표에 그친 소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그 안타까움이 더했다. 평창은 지난 2003년에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두고 캐나다 밴쿠버와 경쟁하다 1차투표에서 51대40으로 이기고도 2차 투표에서 53대56으로 분패한 쓰라린 아픔을 갖고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25표로 1차에서 탈락했다.
자크 로케 IOC위원장이 투표결과가 든 봉투를 열고 러시아의 ‘소치’를 발표하는 순간, 마지막까지 개최지 선정이 불투명했던 러시아 유치단은 감격의 환호를 질렀고 한국 유치단은 망연자실, 말문을 잃은 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또한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던 한국 국민들과 평창시민들도 석패를 아쉬워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가 어이없이 패한 김진선 강원지사는 발표장인 레알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빠져 나오면서 눈시울을 적신 채 “지금으로서는 아무 말도 못하겠다.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응원단으로 참석한 일부 강원도민들은 호텔 밖에서 엉엉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평창은 지난 달 4일 발표된 IOC 평가보고서에서 16개 분야에 걸쳐 아무런 흠결 없이 고른 평가를 받아 소치와 잘츠부르크를 압도했고 이날 투표에 앞서 벌어진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그 아쉬움은 더했다. 또한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외신과 언론매체는 물론 올림픽 전문 사이트인 게임즈비즈닷컴과 영국의 유명 스포츠도박회사인 윌리엄힐 조차도 평창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좌절·슬픔·위로…>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러시아의 ‘소치’가 선정됐다고 발표하자 한승수 평창유치단장과 유치단의 한 관계자가 좌절과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과테말라까지 응원나온 강원도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AP>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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