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 옥중고백… ‘믿어도 되나’ 회의론도
‘파티 가기보다는 자선사업에 몰두 하겠다’ 선언
3주도 더 됐다. 그러니까, 패리스 힐튼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정지를 어긴 이유로 유치장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다. 그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팔에 끼고 있는 책의 표지. 성경책이었다. 이날 LA의 한 책방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을 사진기자들이 스냅으로 잡은 것이다.
그리고 LA카운티 구치소로 들어가던 날 힐튼은 파파라치들에 둘러싸였었다. 이날도 눈에 띈 것이 손에 들고 있는 성경책이었다. ‘힐튼 호텔’의 상속자다. 할리웃의 파티 걸이다. 그리고 난잡한 사생활로 항상 매스컴을 탔다. 그런 그녀가 성경책을 끼고 있다니.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온 말이 성경책을 들고 있는 그 포즈가 그녀의 애완견 치와와를 들고 있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거였다. 말하자면 치와와 외에 패리스 힐튼의 액세서리가 하나 더 늘었다는 비아냥거림이었다.
왜 성경책을 들고 나타났을까. 아마 판사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겠지, 착한 여자처럼 보이려고. 처음 성경책을 들도 나섰을 때만 해도 아직 형량이 선고되지 않았었으니…. 그런 의심스런 눈초리가 적지 않았다.
구치소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힐튼은 바바라 월터스와 통화를 했다. “참 바보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행동이 더 이상 큐트하지 않아요.” 그녀가 한 말이었다. 이어서 이런 말을 했다. “나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이 새로운 기회를 주셨습니다.”
패리스 힐튼이 유치장에서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그 울부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요약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 놀라운 사실을 그녀는 바바라 월터스에게 고백을 한 것이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또 다시 풍자가 따랐다. 도무지 믿기지 않아서다. 그리고 바로 가십꺼리가 됐다. “패리스 힐튼이 하나님께 귀의했다니, 오 맙소사!”식의. 회심을 했다는 사실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절하하려고 들었다. 무섭고, 외롭고, 절망적인 것 같은 환경에서 일시적인 감정의 변화라는.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날 것이다.” 하여튼 석방을 앞두고 그녀 스스로가 한 말이다. 그러나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그 시끄럽던 파티걸이 유치장에 들어 간지 한 주도 채 안 돼 하나님을 만나고 회심을 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당장 쏠리고 있는 관심은 출소 후 그가 어떤 삶을 보여줄까 하는 것이다. 할리웃을 휘젓고 다니는 그 옛 친구들의 파티초청을 거부할까. 클럽출입도 끊고. 그리고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가운데 독실한 전도자들과 어울릴까.
패리스 힐튼이 마침내 유치장에서 나왔다. 그 출소 일성은 새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출소 후 처음으로 가진 피플지와의 대담에서 이처럼 다짐을 하면서 비판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보이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
그녀가 밝힌 유치장 생활은 성경읽기와 기도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하는 데 여성수감자들을 돌본 한 수녀의 매일 같은 기도가 특히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유치장 생활 중 바바라 월터스와 전화회견을 통해 힐튼은 단순한 삶을 사는 가운데 파티보다는 자선사업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 다짐을 출소한 지금부터 실천에 옮기겠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도 되나요’란 꼬리는 한동안 계속 따라붙을 것 같다. 진정한 회심, 그리고 그에 따른 하나님 중심의 삶, 그런 삶을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보여주는 데에는 상당한 시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분방한 20대 나이의 억만장자에게는.
<출소 후 가족과 만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패리스 힐튼. 상당히 건강한 모습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