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와 라브레아의 JJ비디오에서 유 진 사장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20대 여사장 업소, 뭔가 다르죠”
깔끔한 분위기에 차와 커피까지 준비
아줌마 실컷 수다떠는 사랑방 역할도
“망하는 자가 있으면, 흥하는 자가 있다고 봅니다. 잘 알기 때문에 발전시킬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날로 늘어나는 한국 TV 채널과 인터넷 다운로드 등으로 인해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비디오 대여업계 경기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20대 여사장이 있다.
주인공은 라브레아 애비뉴와 8가 ‘JJ비디오’의 유 진(29)씨다.
2006년 업소를 인수해 1년째 혼자 힘으로 업소를 꾸려온 유씨가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자신감으로 차있다. 남들은 하향 비즈니스라 했지만 8년째 비디오 업계에서 일해 온 유씨에겐 가능성이 보였다.
20여 직업을 가질 정도로 다양한 사회생활 경험을 쌓은 유씨에게는 비즈니스를 보는 나름의 ‘혜안’이 생긴 것이다.
유씨는 “파트타임으로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도 계속 비디오 업계에는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인수 후에도 큰 폭은 아니지만 매출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가 말하는 업소의 경쟁력은 두가지.
한인타운 인근이면서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중장년층 및 은퇴연령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젊은 사장’답게 운영 스타일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리모델링도 하고 손님들을 위한 커피와 차 등 음료도 준비해 놨다.
유씨는 “하루종일 비즈니스에 매여있지만 비디오업소는 복덕방과 마찬가지라 생각해 아줌마, 아저씨들의 말씀도 열심히 듣고 고민도 상담해 드린다”면서 “웃는 얼굴에 침못뱉는다는 말을 실천하니 손님 상대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집 나간 자식을 되돌려 주세요’라는 센스 있는 말로 회수 안된 테입을 돌려달라고 하다보니 타 업소에 비해 테입 회수율도 높다는 것이 유씨의 자랑이다.
지금은 비디오 업소를 운영중이지만 유씨의 진짜 꿈은 식당을 운영해 보는 것. 패사디나의 요리학교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배워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던 유씨는 언젠가 한국으로 들어가 멋진 이탈리안 식당을 개업하고 싶단다.
유씨는 “15세때 이민왔지만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비즈니스가 뭔지 깨닫고 있다”면서 “성공적으로 비디오 업소를 운영하고 나중에는 식당 여사장으로 변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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