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을 방불케 했던 하루 전 날씨가 장미축제 당일인 9일에는 비가 내리는 음산한 겨울날씨로 돌변했다.
그러나 포틀랜드 중심가는 100년째 맞는 장미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꽃차행렬을 보기 위해 몰려나온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울산시의 꽃차 행렬을 보기 위해 한시간 가량 기다리던 기자의 눈에 일본인들의 ‘다이고’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꼬마부터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단원들이 두드리는 힘찬 북소리와 절도있는 동작은 찬비로 움츠려 들었던 구경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곧 이어 울산시의 꽃차가 시야에 들어왔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하만경 박사가 탄 인도 차량을 울산시의 조선공업을 상징하는 배 모양의 꽃차가 뒤 따랐다.
꽃차 위에는 한복차림의 몇몇 한인이 우산을 쓰고 손을 흔들며 밋밋하게 지나갔다. 연도의 시민들 반응도 미지근했다.
울산시는 포틀랜드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4만여 달러를 들여 꽃차를 제작했고 시장을 포함한 15명의 대표단과 취재 기자단 5~6명이 방문했다.
울산시가 들인 시간과 경비, 그리고 현지 관계자들의 노고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날 퍼레이드를 참관한 기자의 가슴은 왠지 허전했다.
꽃차행렬에 한인단체들이 동참해 사물놀이와 부채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더라면 주류사회 시민들이 한국의 고유문화를 더 잘 이해했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날 채널-8 KGW는 퍼레이드를 2시간 이상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참가팀들의 프로필과 특성을 설명했는데 한국팀에 관해서는 설명할 것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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