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야드 파4인 2번홀은 오크몬트에서 그나마 버디를 노려볼 만한 몇 개 안되는 홀중 하나로 꼽힌다.
제107회 US오픈 무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어떤 곳
굴곡심한 빙판그린·개미허리 페어웨이·깊고 질긴 러프…
US오픈은 흔히 ‘골프에서 가장 험난한 테스트(The toughest test in golf)’로 불린다. 전통적으로 US오픈 코스는 개미허리 같은 페어웨이와 깊고 질긴 러프, 빙판그린 등으로 중무장하고 도전해온 선수들에게 매서운 맛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107회 US오픈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무장의 정도가 너무 철저해 어쩌면 US오픈 역사상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를 잡는 것이 일반 대회에서 버디를 잡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1903년 개장돼 무려 104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이번에 8번째 US오픈을 개최하는 미국 최고의 명 코스중 하나다. 특히 그린은 메이저 골프대회 코스가운데 가장 빠를 뿐 아니라 가장 굴곡이 심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홀컵이 아니라 슬로프를 보고 퍼팅을 해야할 일이 많은 것이라고 한다. 페어웨이 폭도 넓은 곳이 28야드에 불과하고 좁은 곳은 22야드라니 정말 티박스에 서면 ‘개미허리’가 따로 없다. 깊고 질긴 러프와 곳곳에 입을 벌린 벙커들의 ‘이빨’도 위협적이다.
물론 거리도 엄청나다. 전장이 7,230야드에 달하지만 파는 70으로 셋업됐다. 오크몬트가 US오픈을 파70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중 8번홀은 무려 288야드 파3홀로 메이저 토너먼트 역사상 가장 긴 파3홀 기록을 세웠다. 티샷으로 온그린을 시도하려면 싫으나 좋으나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 667야드 12번홀(파5)은 US오픈 역사상 최장거리 홀이다. 제 아무리 장타자라도 투온은 꿈꾸지 않는 편이 속 편하다. 500야드짜리 파4홀(15번홀)도 있다. 파만 잡으면 감지덕지해야 할 홀이다.
이번 대회서 우승할 수 있는 예상 스코어로 타이거 우즈는 4오버파를 불렀고 애덤 스캇은 6오버파, 비제이 싱은 아예 여유있게(?) 무려 10내지 12오버파를 점쳤다. 이 정도면 골프대회가 아니라 서바이벌 테스트라고 해야 될 것 같다. 러프는 얼마나 깊고 질긴 지 필 미켈슨은 2주전 연습라운딩 도중 러프에서 볼을 치다 손목을 다쳐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중도에서 포기해야 했다. 어쩌면 오크몬트의 매운 맛을 미리 몸으로 체험한 셈. 우즈는 11일 연습라운딩을 돈 뒤 소감을 묻자 “100은 깼다”고 답했으니 이 코스가 얼마나 터프한 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