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게 이자율 32% 껑충
텔레마케팅 등을 카드 발행 받을 때 주의
밸리에 거주하는 윤모씨(38)는 지난 11월 10여년간 거래해 오던 한 주류은행으로부터 새로운 크레딧 카드를 우편으로 전달받았다. 윤씨는 당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같은 은행 카드의 사용기간이 곧 끝나기 때문에 새로 발송된 카드를 대체 카드로 인식하고 바로 사용을 시작했다. 하지만 윤씨에게 전달된 카드는 종전의 카드와는 전혀 다른 이자율과 수수료가 적용되는 신규 카드였다. 이자율도 무려 32.3%라는 것도 6개월 뒤에나 알았다.
이와 같이 우편으로 배달되는 크레딧 카드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사용하면서 엄청난 액수의 이자와 수수료를 물고 있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높은 이자율의 카드를 전화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에게 발부하면서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한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높은 이자율을 지닌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 은행 이자율 등의 소비자 정보를 제공하는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의 총 수익 중 크레딧 카드 이자와 일반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지난 1997년 23%에서 최근에는 5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 카드 수수료가 대출을 제치고 은행의 주 수익원으로 부상한 것이다. 뱅크레이트닷컴의 댄 클로버는 “현행법상 크레딧 카드 이자율은 사용자가 거주하는 주법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발부한 회사의 법인이 등록된 주법을 따르게 되어 있다”며 “대부분의 주요 은행들은 크레딧 카드 본부를 델라웨어와 사우스다코타 등에 두고 있으며 이들 주법이 허용하는 이자율로 현존 고객에게 카드를 슬쩍 발부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 사용자의 페이먼트가 2~3회 정도 늦어지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크레딧 스코어가 다소 낮아질 경우 이자율이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은행은 이자율이 오른다는 내용의 서한을 고객에게 보내지만 영
어에 능통하지 못한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들은 해당 우편물이 광고지와 비슷해 자세히 살피지 않고 버린 다음, 자신도 모르게 높은 수수료를 내면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카드 고지서에 입력되어 있는 이자율을 매달 조사하고 이자율이 갑자기 올랐을 경우 바로 카드 발행사에 연락해 이자율 조정을 요청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카드 발행사를 찾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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