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한인 출신으로 처음으로 한국 지상사의 최고 경영자를 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조진용 법인장(왼쪽부터), 재능교육 문종태 본부장, 무학 김영일 법인장. <진천규 기자>
“하면된다는 말 실감나네요”
아모레 조진용·재능교육 문종태·무학 김영일
“미국사정 밝고 영어 능통”
한국업체들 현지화 가속화
‘우리는 한국 지상사의 로컬 출신 미주 법인장’
미국에 진출한 한국 지상사의 현지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로컬 출신 한인 3명이 법인장의 위치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아모레퍼시픽 조진용 법인장, 무학 김영일 법인장, 재능교육 문종태 본부장.
대다수 한국 지상사들이 지난 몇 년간 로컬 한인과 미국인 직원 채용 비율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법인장 자리만은 한국 본사 출신을 파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들 로컬 출신 3인방의 법인장 발탁은 현지 한인 직원들에게 ‘우리도 노력하면 법인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자심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들 3인방은 몸담고 있는 회사와 걸어온 경력은 다르지만 모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 본사 출신 ‘경쟁자’들을 제치고 미주 법인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 경영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조진용 법인장은 지난 94년 당시 로컬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관리과장으로 특채돼 아모레퍼시픽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관리차장, 서부지역 책임 부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법인장을 맡고 있다.
주류 기업 무학 김영일 지사장은 다년간 한국 주류 업계의 미국 시장 개척 능력을 인정받아 3년전 미주 법인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교육 기업 재능 문종태 본부장도 다년간 무역업 등 자영업에 종사하다가 2004년 미주본부를 책임지는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조진용 법인장은 “90년대만해도 LA와 뉴욕 지사에 각각 지사장, 관리과장, 영업과장 등 모두 6명의 본사 출신이 파견돼 있었다”며 “현재는 17명 미주법인 직원이 모두 현지 한인”이라고 말했다. 재능교육도 뉴욕 지사를 맡고 있는 본사 출신 임원을 제외하고는 16명 직원이 모두 현지 한인들이다.
무학 김영일 법인장은 “본사에서도 한인 및 주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영어에 능통하고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한인이 법인장을 맡아야 한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다년간 거주한 한인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지 사업 환경에 잘 대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 법인장 3인방은 초대 로컬 출신 한인 법인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토로한다. 재능 문종태 본부장은 “항상 ‘내가 잘해야지 부하 현지직원도 앞으로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인장은 전반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법적 책임도 져야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지상사들이 현지 한인들을 법인장 등 최고 경영자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진용 법인장은 “현지 한인들은 한국 기업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면서도 현지 시장에 밝은 장점이 있다”며 “지상사마다 우수한 한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고 상당수는 법인장 바로 밑의 실무 책임자급이어서 앞으로 추가로 로컬 한인 법인장 임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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