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S 2006년 통계… 전문 통역원 전무 상태
한인들 언어장벽 큰 불편… 정부도 예산 “NO”
병원을 찾을 때 영어 장벽으로 인해 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한인 환자들은 많으나 LA카운티 내 공립병원에서 전문 통역요원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거의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환자들을 위한 무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인 ‘아시아 태평양 언어서비스’(PALS)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이 단체를 통해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은 2,000여명 중 한국어 요청자는 전체의 약 36%인 7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어(만다린) 요청자 73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공립병원을 찾는 한인 환자들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겪는 불편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PALS에 따르면 그러나 LA카운티 정부 지원 5개 병원 중 전문 통역요원을 채용하고 있는 병원은 랜초 로스아미고스 뿐으로 그나마 스패니시 전문 통역원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ALS의 베로니카 제로니모 디렉터는 “아시아계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병원 등에서 통역요원을 쉽게 구할 수 없어 오히려 통역 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며 “통역 서비스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재정문제 등으로 통역요원 채용이 쉽지 않은 게 병원들의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선 병원에서는 한국어 등 소수계 언어구사 환자가 통역을 요청했을 경우 병원에서 일하는 페인트공을 불러 통역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원 통역은 전문 의학용어가 요구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 등이 정확히 전달되지 못해 의료사고를 부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의 통역 서비스 제공은 환자의 진료 받을 권리보장을 위해 가주 및 연방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각급 병원에서 제공하는 통역 서비스는 질과 양에 있어서 형편없는 수준을 면치 못 하고 있다.
LA카운티 정부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PALS는 2005~06회계연도에 LA카운티에 통역 서비스 지원을 위해 250만달러의 예산책정을 요구했으나 카운티 정부는 정책 우선순위를 이유로 단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다.
제로니모 디렉터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권리는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ALS 통역 서비스(800) 228-8886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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