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과 함께 강속으로… 911교환원 영어 안 통해 전화 끊어
달라스 인근 갈랜드에 거주해온 60대 한인 부부가 폭우속에 운전을 하다 차량이 강물에 빠져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이들 부부는 빗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도중 셀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교환원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실종자로 분류됐다가 이틀만에 물속 차안에서 발견됐다.
달라스 경찰국은 6일 오전 9시30분께 45번 프리웨이와 12번 순환도로 부근 트리니티 강에 가라앉아 있던 김영환(60)·김숙연(57)씨 부부의 현대 소나타 승용차와 차 안에서 김씨 부부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청소업에 종사하는 김씨 부부는 지난 4일 오후 3시께 발견 지점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로그 캐빈 로드(프리웨이 45번과 175번 사이)에서 마지막 셀폰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되며 실종됐었다. 이들 부부는 프리웨이 45번 서쪽 서니베일 로드와 12번 순환도로 교차 지점에 있는 한 업소에서 피자가게 구입 문제로 누군가를 만나러 가던 도중 폭우를 만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영환·김숙연 부부>
김씨의 큰 딸 다니엘라 김씨는 “부모님은 적어도 3번 이상 911에 전화했는데 영어를 유창하게 못해 교환원이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고 소재지 파악에 나서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숨진 김영환씨는 911 교환원과 마지막 통화시 “물… 살려줘요”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가 일했던 청소회사 관계자도 김씨 부부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달라스시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트리니티 강을 중심으로 물웅덩이와 크고 작은 호수가 지뢰밭 같이 산재한 저지대로 폭우가 내릴 경우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위험한 지역이다. 김씨 부부에 대한 추모예배는 7일 오후 7시 레스트랜드 장의사에서, 장례예배는 8일 오전 10시 빛내리교회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트리니티 강 사고 현장에서 숨진 김영환씨의 남동생 영 김(왼쪽)씨와 여동생 수지 박, 그리고 김씨의 딸다니엘라 김양이 슬픔을 감추지 못한채 차량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
<김씨 부부 차량이 발견된 트리니티 강가에서 견인차가 김씨 부부의 소나타(왼쪽) 차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오른편에 강물이 깊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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