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 업주 권영모(오른쪽)씨와 형 권영진씨가 요리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은호 기자>
화제의 한인들
‘하네다’권영모-영진씨
15세때 일식 입문
지난달부터 함께 일해
강산이 네 번 바뀌도록 형제는 외길 스시맨 인생을 걸어 왔다. 똑같이 15세부터 시작한 형제의 스시맨 경력을 합쳐 보니 대략 80년에 달해 감동마저 불러일으킨다.
LA 한인타운 일식집 하네다(3839 Wilshire Bl.) 업주 권영모(52)씨와 형 영진(55)씨의 이야기다.
형은 1967년 스시맨의 길을 걸었고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동생도 1970년 같은 길을 선택함으로써 형제 스시맨 이야기는 서막이 올랐다.
형 영진씨는 한국에서 20년 동안 운영했던 일식집을 정리하고 5월초 미국에 건너와 하네다 멤버로 합류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했던 형제가 한배에 올라탄 것은 40년 만이다. 영모씨는 “일식집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인 안정을 이뤘지만 성공은 아직 저만치 있는 기분”이라며 “나의 업소가 LA에서 최고 일식집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성공을 향한 마음의 자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진씨는 “같은 생선이라도 요리사의 칼질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 큰 세상에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마음껏 발휘해 보고 싶다”며 동생의 말에 희망을 불어 넣었다. 이에 대해 동생은 다시 “우리 형제는 지금까지 다른 길을 들여다 볼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형의 합류로 향후 업소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답했다.
형은 당분간 업소 분위기 파악에 전념한 후 영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형제는 경남 의령 출신.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한 형은 서울로 먼저 상경, 북창동에 위치한 일식집 신동원에서 일자리를 얻어 스시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 중학교를 졸업한 동생도 형이 내미는 손길을 잡고 그의 뒤를 따라 북창동 소재 일식집 일미식당에 취업, 형제는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들은 “처음에 요리기술을 배울 때 무척 애를 먹었다”며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