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억년 뒤 우리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근접할 무렵 우리 태양계는 합쳐진 은하의 가장자리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새로운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진은 영국 천문학회 월보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은하들의 운동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계산한 결과 우리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금은 약 220만 광년 떨어져 있지만 현재 시속 50만㎞의 속도로 서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약 20억년 뒤엔 가까운 거리에서 스쳐가게 된다고 밝혔다.
첫번째 근접 때 두 은하는 서로를 몇 차례 돌게 되며 이때 각자에 속해 있던 별들이 서로 섞이게 되는데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이때까지도 우리 태양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주계열성으로 남아 있지만 점점 더 밝아지고 온도가 높아져 마침내 지구의 바다를 끓여 증발시키게 된다.
새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에 태양은 현재의 위치에서 이탈해 조석(潮汐)꼬리로 이동할 확률이 12%이다. 조석꼬리는 원래 속했던 은하에서 쫓겨난 별들로 이루어진 가늘고 긴 성단을 가리킨다.
이어 두 은하가 두번째로 서로를 선회할 때 태양이 우리 은하보다 안드로메다 은하에 더 밀착할 확률은 3%이다. 즉, 안드로메다가 우리은하로부터 태양계를 훔쳐가는 것이다.
두 은하는 앞으로 50억년 뒤엔 완전히 합쳐져 하나의 타원형 은하를 이루게 되는데 이 때 쯤 적색거성으로 부풀어 오르는 단계에 막 접어든 늙은 별 태양과 그 행성들은 새 은하의 중심부로부터 10만광년 떨어진 변방부로 쫓겨나게 된다. 현재 우리 태양계와 우리은하 중심부의 거리는 약 2만5천광년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계산은 계량화된 사실이라기보다는 흥미있는 가능성 정도로 보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통합이 처음 컴퓨터 모델로 예측된 것은 약 10년 전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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