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민주평통 13기 자문위원 후보 선임이 지난 4일 끝났다. 136명의 후보 명단은 이번 주중 평통 사무처로 전달돼 오는 6월말께 최종 확정된 13기 자문위원 113명의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자문위원 후보 선임을 관장한 LA총영사관은 이번 13기 위원 후보 선임 결과와 선임위원회 구성은 물론이고 지원 상황 및 경쟁률 등 13기 자문위원 선임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비밀에 부쳤다. 총영사관 측은 ▲지원자 이외의 일반인들은 자문위원 선임에 별 관심이 없고 ▲경쟁률 등 선임과 관련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선임되지 못한 지원자들의 낙심이 클 수 있다고 비공개 원칙을 설명했다.
평통 선임건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피하고 싶은 총영사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매 기수 선정 때마다 ‘잘해야 본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들에 시달려야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영사관이 싫은 소리를 듣지 않는 것만큼 한인들의 알 권리도 중요하다.
LA 한인들이 별로 알 필요도 없는 일을 지역대표 공관장인 총영사가 직접 주관해 진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총영사관이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는 지원자들도 경쟁률조차 알려주지 않는 총영사관에 대해 밀실행정이 아니냐며 총영사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처음으로 자문위원직에 지원했다는 50대 한인은 “지난 12기 선임시에는 경쟁률 등 기본적인 정보는 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 자료도 없으니 답답하다”며 “선임 과정이 좀 투명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선임에 실무를 맡은 총영사관 관계자는 “일반인과 언론들이 경쟁률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총영사가 선임과 관련된 정보는 모두 비공개로 하도록 지시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공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선임작업에 임한다면 그렇게 철저하게 모든 것을 비밀에 부쳐야하는지 의문이다.
이에 반해 LA민주평통 사무처는 30일 접수마감과 함께 접수결과를 모두 공개해 총영사관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LA민주평통은 선임 결과로 인한 사회적 파장에서 자유로워서, 탈락한 지원자들의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접수결과를 밝힌 것은 아니다.
잡음이 발생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알 권리를 존중한 평통과 입을 굳게 다문 총영사관의 상반된 태도에 한인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개인에 대한 것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가려준다고 해도 지원자 통계 공개와 선정과정에 대한 브리핑 조차 피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심민규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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