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리씨가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족을 착용하고 걷고 있다. <신효섭 기자>
탈북 과정 두 다리 잃은 박혜리씨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다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탈북자 박혜리(가명·41)씨(본보 4월 12일자 보도)가 3일 오전 의족을 달고 희망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박씨는 북한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모진 고문으로 두 다리를 잃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으나 지난달 3일 송수일 박사와 할리웃 장로병원(대표 차광렬), 의수족 제작사 프로웍(대표 션 박) 등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의족을 착용할 수 있도록 수술을 받았다.
이날 박씨는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의족을 착용하고 보행기에 의지한 채 혼자 힘으로 10여미터를 걸어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의족을 선물 받은 박씨는 “의족 덕에 키가 170센티미터가 넘어갔다”며 “조선 여자는 163센티미터 정도의 아담한 키가 멋진데 큰 일”이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 두 다리를 얻었으니 남은 것은 받은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고 말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씨의 재활을 돕고 있는 일레인 찹 재활센터 디렉터는 “박씨는 매우 강하고 밝은 여성”이라고 말하고 “박씨가 강한 의지로 첫 걸음을 떼어놓는 모습에 의료진 모두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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