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으로 비탄에 빠졌던 버지니아텍이 4일부터 기말고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끔찍한 사건으로 33명의 친구와 스승을 떠나보낸 버지니아텍 학생들은 아직까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부분 기말고사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평소 시험기간이면 학생들로 가득하던 도서관도 텅텅 비었다.
AP 보도에 따르면 2일 캠퍼스에서 마주친 심리학과 학생 다나 콤버는 “공부에 집중할 만한 여력이 없다”며 “끔찍한 사건을 경험한 지금 수업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대부분 ‘오픈북’이나 과제형 시험으로 학생들의 중압감을 최소화하거나 중간고사 점수로 기말고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 과목은 아예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마크 오자르스키 버지니아텍 대변인은 “대학은 점수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무리 없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써 마음을 다잡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한 대학원생은 “주변 친구들 모두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원이 70명인 신입생 사회학 강좌에서도 10~15명의 학생만이 기말고사에 응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2명의 교수를 비롯해 15명의 학생들이 희생된 외국어학부의 경우 그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국어학부 학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충격을 극복하고 학업에 정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이 힘을 합쳐 비극을 이겨낼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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