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한 벌 때문에 흑인판사로부터 6,500만달러라는 거액의 소송을 당한 워싱턴의 정진남·정수씨 부부.
‘6,500만달러 바지소송’휘말린 세탁업주 부부
“문제의 바지 분실 안돼 지금 보관중
너무 고통…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바지 한 벌을 놓고 6,500만달러라는 거액의 소송에 휘말린 워싱턴의 한인 세탁업주 부부가 “ 문제의 바지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흑인판사 로이 피어슨과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진남·정수씨 부부는 2일 ABC 나이트라인에 출연, “문제의 바지는 현재 매닝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 정수씨는 이날 방송에서 “문제의 바지는 피어슨 판사가 지난 2005년 문제의 바지를 맡긴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견, 되돌려 주려고 했지만 피어슨 변호사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받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하지만 분실된 옷의 영수증과 문제의 옷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정씨측 변론을 맡은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이번 소송으로 정 씨 부부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왔으나 피어슨 판사가 그 희망을 악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피어슨 변호사를 공격했다.
정씨 부부는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피어슨씨의 소송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토로했다.
부인 정수씨는 “더 이상 미국에 살고 싶지 않다. 한국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방송도중 복받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이 소송은 10달러50센트에 불과했던 수선비가 어떻게 6,500만달러라는 거액의 소송으로 발전했는가에 언론은 물론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NN, 폭스,CBS 등 메이저 방송사들은 연일 이 소송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정씨 부부와의 인터뷰에 나서고 있으며, 사태가 예상밖으로 커진데 놀란 정씨 부부는 개인적인 발언을 삼가한 채 매닝 변호사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 피어슨 변호사는 2005년 정씨가 운영하는 세탁소에 바지를 맡긴 뒤 정씨가 분실했다며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시작, 2년째 끌며 보상 액수를 6,500만달러로 올렸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한 때 보상액으로 1만2,000달러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었다.
재판은 6월11일과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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