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내려는 전직 요원 한달 100여명
검열위-저자 ‘내용 삭제’ 싸고 실랑이도
중앙정보국(CIA)이 회고록이나 소설을 통해 첩보의 세계에 대해 털어놓으려는 전직 요원들이 너무 많아 골치를 앓고 있다.
CIA는 기밀사항이 책으로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현직 CIA 요원에 출판하기 전에 작품을 출판검열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 매달 약 100개의 작품이 들어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불과 2000년의 경우 전체 1년동안 제출된 작품이 약 300개 정도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검열위원회는 민감한 정보가 담긴 부분이 있으면 저자와 이의를 교환하며 실랑이를 벌이는데 30일 발매에 들어간 회고록 ‘폭풍의 한복판에서’(At the Center of the Storm)를 저술한 조지 테닛 전 CIA 국장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원고를 제출해 이같은 절차를 거친 후에야 3월 중순에 들어서 CIA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CIA 검열위원회의 교정에 불만을 품는 전직 요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CIA 검열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약 10여명의 전직 CIA 요원들을 대표하는 워싱턴 DC 변호사 마크 자이드는 CIA가 기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CIA에 비판적이거나 난처하게 하는 부분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출판업계의 피터 오스노스는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첩보를 소재로 한 책에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여전히 첩보요원의 회고록, 첩소소설, 일반 역사물 등의 소재가 가장 인기 있지만 거짓말 탐지기 프로그램, 첩보요원 훈련방식 등 상당히 전문적인 측면을 다룬 특정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